제 5 장
결 론
지금까지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온 독자라면 독서 중에 얻게 되는 그 어떤 사실들이라 할지라도 아스트럴계의 구성 중 적절한 곳에 위치시키고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아스트럴계와 아스트럴계의 가능성에 대해서 대체적인 개념을 얻었기를 바란다. 비록 큰 주제별로 대강의 밑그림만 그려진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스트럴계의 인식이 생물학이나 물리학, 화학, 천문, 의학, 역사 등의 연구에 매우 중요하며, 아스트럴 지각력을 계발함으로써 이들 학문에 미칠 지대한 충격에 대해서도 아마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졌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각을 얻는 것 그 자체를 끝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그 목표를 얻기 위해 사용된 모든 수단은 동양에서 라우키카(laukika)라 부르는 수련법에 이르게 하는데, 이것은 어떤 영적인 능력을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인격(personality)에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이 힘이 얻어지기 때문에, 학도는 이를 오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약을 사용하거나, 엘리멘탈을 불러내거나, 하타요가를 행하는 것 등을 포함하는 모든 수련체계가 이 부류에 들어간다.
로코타라(lokottara)라고 불리는 또 다른 방법은 라자요가 또는 영적인 성장의 길로 구성되는데, 다른 방법에 비해 다소 느린 편이지만, 이런 방법으로 일단 습득된 능력은 불멸의 개체성을 지닌 에고에 간직되며 결코 상실되지 않는다. 또한 스승의 명령에 성실하게 복종하는 한 스승의 인도와 보살핌을 통해 이 힘의 오용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이 보장된다. 아스트럴 시력이 열린다는 것은 무한히 고귀한 어떤 것으로 발전해 가는 첫 단계로 간주되어야 하며, 숭고한 아데프트의 경지와 그것조차도 넘어서 지금 우리의 유한한 마음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영광스런 지혜와 권능의 지평을 지나가도록 인간을 이끄는 오르막길에 내디딘 아주 작은 한 걸음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스트럴계의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을 순수한 축복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아스트럴 시력이 열린 사람에게는 슬픔과 고통, 세상의 악과 탐욕이 항상 존재해온 짐처럼 무겁게 눌러오게 되고, 마침내 그는 쉴러의 열렬한 간청을 따라 외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왜 저를 이 눈먼 거리로 내던지셨습니까? 열린 감각으로 당신의 말씀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입니까? 이 슬프게도 뚜렷한 시력을 도로 가져가십시오. 이 잔인한 빛을 내 눈에서 가져가십시오. 나를 감각의 행복한 어둠으로, 눈먼 상태로 되돌려 주십시오. 당신의 이 무시무시한 선물을 거두어 가십시오!” 이 길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런 느낌이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야가 높아지고 지식이 깊어질수록 학도는 모든 것이 궁극적인 선을 위해 함께 작용한다는 완벽한 확신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매시간 마다 피어나는 꽃처럼,
진리는 하나하나 펼쳐지리라.
태양의 빛이 희미해지고 별빛이 기울어도
선의 법칙은 굳건하리라.
하찮은 식물로부터 만물의 주에 이르기까지
몇 겁, 몇 천만년 동안
대자연의 느린 작업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그 광휘는 빛나고, 그 감화력은 더욱 커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