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
분해 현상 또한 극도로 빠른 진동의 작용으로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진동은 우리가 조작하고 있는 대상의 분자의 결합력을 넘어선다. 약간 다른 유형의 더 높은 진동은 이러한 분자들을 구성 원자들로 분해 시킬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에텔 상태로 바뀐 몸체는 아스트럴 흐름에 의해 엄청난 속도로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질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태로 만드는 데 쓰인 힘이 빠지는 순간 에테르 압력에 의해 원래 상태를 되찾게 된다.
학도들은 그런 실험에서 다루어지는 대상의 형태가 어떻게 보존될 수 있는지 처음에는 종종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만일 어떤 금속 물체, 예를 들어 열쇠 같은 물체를 열로 녹여서 다른 상태로 만들었을 경우, 열이 제거되면 곧 고체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물질은 이미 열쇠가 아니고 단지 한 덩어리의 금속일 뿐이다. 사실 이 비유가 아주 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요점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열쇠에 형태를 부여하고 있던 엘리멘탈 에센스는 그 상태의 변경으로 인해 흩어져 버리고 마는데, 에센스 자체가 열의 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취하고 있던 일시적인 체가 파괴되면 그러한 에센스의 거대한 저장소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인간을 구성하는 상위의 본질들이 열이나 냉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육체가 불에 타서 파괴되면 육체 밖으로 쫓겨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이전에 열쇠였던 것이 냉각되어 다시 고체 상태가 되었을 때 그 안에 부어져 들어가는 고체의 혹은 “지(地)”의 엘리멘탈 에센스는 전에 열쇠 안에 담겨져 있던 것과 같은 것이 아니며, 따라서 같은 형태가 유지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스트럴 흐름에 의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길 목적으로 열쇠를 분해 시켰다면 이동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그 모양 그대로 같은 엘리멘탈 에센스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사람의 의지력이 사라지면 엘리멘탈 에센스는 고체화하는 분자들이 흘러 들어오게 될 틀, 또는 분자들이 다시 모아지는 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조작하는 사람의 집중력이 없어지지만 않는다면 물질의 형태는 정확하게 보존될 것이다.
교령회에서 가끔 엄청나게 먼 곳으로부터 대상을 순간적으로 가져오는 일도 이런 방법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일단 분해가 되고 나면 어떤 단단한 물질이라도, 예를 들어 주택의 벽이나 잠겨진 상자와 같은 것이라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제대로만 이해한다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물질을 통한 물질의 통과”라는 것은 화학 실험에서 기체가 액체를 통과하거나 또는 물이 조리를 통과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보이게 된다.
물질화
진동의 변경으로 물질을 고체에서 에테르 상태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므로, 그 반대로 에테르 상태를 고체 상태로 바꾸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의 과정은 분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고 뒤의 과정은 물질화를 설명해 준다. 전자의 경우 끊임없이 의지를 가하는 노력으로 대상이 그 본래의 상태를 되찾는 것을 막아야 하겠지만, 마찬가지로 후자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물질화 된 물질이 에테르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교령회에서 볼 수 있는 물질화 현상에서는 필요한 물질을 가능한 한 영매의 에텔 복체에서 빌려오는데, 이것은 영매의 건강에 해롭고 또한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물질화 된 형체의 위치는 보통 영매와 인접한 주변으로 제한되며 끊임없이 자기가 나온 몸체로 끌어당기는 인력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과, 따라서 영매로부터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게 되면 형체는 붕괴되고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 에테르 상태가 되어 서둘러서 본래의 출처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이 설명된다.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지만, 어떤 때는 조악하고 가시적인 물질 또한 일시적으로 영매의 몸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나 자신이 이러한 현상들이 분명히 일어나는 예들을 보아 왔으며, 이는 또한 영매의 몸무게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관찰함으로써 입증되었다. 유사한 사례들이 H. S. 올코트의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People from the Other World)」이나 M. A. 엑사코프의 「물질화(Un Cas de Dematerialisation)」에서도 기술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예는 데스페란스 여사의 「그림자의 땅(Shadowland)」에서 볼 수 있다.
왜 어둠이 필요한가
교령회를 이끄는 존재들이 어둠 속이나 약한 빛 속에서 작업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제 명백할 것이다. 눈부신 빛에 의해 일어나는 강렬한 진동 속에서, 그들의 힘으로는 물질화된 형체나 심지어 “심령의 손” 조차도 보통 몇 초 이상 지속시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