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 훈련
그러나 이 특별한 능력을 이룬 것이 내가 받았던 오컬트 훈련의 최종 단계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반대로, 그것은 내가 지금껏 알고 있었던 가장 혹독한 훈련의 한 해가 시작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매일같이 강가에 있는 8각형 방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냈고,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어떤 방해도 받지 않았다. (중략) 그 기간 동안 몇 명의 대사들이 나를 찾아와 친절하게 여러 조언들을 해 주었다. 하지만 필요한 지침의 대부분을 전해준 분은 다름 아닌 듀알 쿨 대사였다. 그가 이토록 친절한 도움을 준 것은 아마도 최근 전생에서 맺은 친밀한 인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생애에서 나는 그의 밑에서 그가 직접 아테네에 세운 피타고라스학파의 학교에서 수학(修學)을 했고, 그의 사후에는 그 학교를 운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나는 내가 심령능력을 키우기 위해 훈련받는 동안 그가 들인 막대한 양의 보살핌과 수고에 대해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대사는 참을성 있게, 그리고 거듭거듭 되풀이해가면서 생생한 상념체를 만들어 내게 “무엇이 보이느냐?”고 묻곤 했다. 그리고 내가 능력껏 최선을 다해서 그것을 묘사하면 “아니, 아니, 너는 진실을 보고 있지 않다. 너는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네 자신 속으로 더 깊이 파고 들어가라. 아스트럴 시력뿐만 아니라 멘탈 시력까지도 활용하도록 하라.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밀고 나가라.”는 충고를 계속 해주곤 했다.
이런 과정은 종종 나의 지도자가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되어야 했다. 제자는 있을법한 모든 상황에서 모든 종류의 방법으로 시험을 거쳐야 한다. 정말이지, 수업이 끝나갈 즈음에는 장난기 많은 현란한 자연령들이 특별히 불려 와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투시자를 혼란케 하거나 현혹시키라는 명령을 받았다. 의문의 여지없이 그것은 힘든 훈련이고, 그 훈련이 주는 긴장은 아마도 인간이 안전하게 견뎌낼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훈련의 결과 성취한 열매는 확실히 단순한 가치판단의 문제를 넘어선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바로 하위자아와 상위자아를 통합시키며, 미래의 어떠한 사건에 의해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경험에 근거한 지식의 완전한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2017.03.1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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