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의 진화계열에 속하는 엘리멘탈 에센스
다양한 작가들이 “엘리멘타리”라는 명칭을 무분별하게 인간의 여러 가지 사후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이 “엘리멘탈”이라는 단어도 인간이 아닌 온갖 영들, 즉 가장 거룩한 데바들로부터 여러 가지 자연령들, 그리고 광물계에 깃들어 있는 형상 없는 에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우에 사용되고 있어서, 몇 권의 책을 읽고 난 학도는 그 주제에 관한 모순된 설명들에 완전히 혼란스러워지고 만다. 본서의 목적상 우리는 그저 엘리멘탈 에센스가 진화해가는 생명과정 중의 어떤 단계에 있는 모나드 에센스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이해해두자. 여기서 모나드 에센스라는 것은 영 또는 신성한 힘이 물질 속으로 유출된 것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 신성한 힘의 유출(流出)은 인간의 원인체를 형성하는 개체화의 단계에 도달하기 이전에 진화의 6개의 하위 단계들인 3개의 엘리멘탈 세계들로부터 광물계, 식물계 그리고 동물계를 차례차례 통과하며 혼을 불어넣어 왔다. 그 생명의 유출이 각각의 단계를 통과하면서 활성화 될 때마다 때로는 동물 모나드, 식물 모나드, 광물 모나드 등으로도 불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명칭은 분명 오해를 초래하기 쉬운 것인데, 이들 세계에 도달하기 훨씬 이전부터 그 생명흐름은 이미 하나가 아닌 복수의 많은 모나드들로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비록 모나드 에센스 안에서의 분화는 이미 오래 전에 이루어졌지만, 그들은 아직 개체화의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위와 같은 용어가 채택되었다.
이 모나드 에센스가 광물계의 이전 단계인 세 개의 거대한 엘리멘탈 세계들을 지나면서 활성화될 때 “엘리멘탈 에센스”라는 명칭으로 불려진다. 그러나 엘리멘탈 에센스의 성질이나 현현하는 방법을 알기 전에, 영이 물질 속으로 하강하면서 스스로를 감싸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
영이 어떤 한 계에(그것이 어떤 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제 1계라고 부르자) 머무르고 있다가 그 아래의 계로(제 2계라고 부르자) 내려오려 한다면, 영은 제 2계의 질료로 자신을 감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말하자면, 그것은 자신의 주변으로 제 2계의 질료로 이루어진 외피를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다. 비슷하게, 그것이 제 3계로 계속해서 내려오게 되면 그 계의 질료를 자기의 주변으로 끌어와야 하며, 그렇게 되면 제 3계의 질료로 이루어진 몸(體) 또는 외피를 가지는 원자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원자 안에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힘, 즉 그 혼은 제 1계에 있던 상태의 영이 아니며, 그 신성한 힘에 제 2계 질료의 외피가 더해져 있는 것이다. 더욱 내려와 제 4계에 도달하게 되면 그 원자는 더욱 복잡하게 된다. 이미 2계와 3계의 질료로 두 번의 외피를 걸쳐 입게 된 영에 의하여 혼이 불어 넣어진 제 4계의 질료로 된 몸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태양계 각 계의 모든 하부계들에서 반복되기 때문에 원래의 힘이 물질계에 도달하게 될 때에는 완전히 외피에 둘러싸이게 되어 사람들이 그것을 영으로서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해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모나드 에센스가 외피로써 몸을 감싸면서 하강하는 이 과정을 계속하여 멘탈계의 원자까지 도달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멘탈계의 여러 하부계를 통과해 내려오는 대신에 아스트럴계로 바로 돌진해 아스트럴 원자 질료를 끌어 모아 몸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 넣었다고 생각해보자. 바로 그러한 조합이 아스트럴계의 엘리멘탈 에센스라고 부르는 것으로서 광물계의 바로 이전에 있는 거대한 엘리멘탈계의 제 3계에 속하는 것이다. 아스트럴계에서 2,401 종류로 분화되어 가는 동안, 엘리멘탈 에센스는 여러 아스트럴 하부계들의 다양하고도 많은 질료의 조합들을 끌어당기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일시적인 것이며,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왕국을 구성하고 있다. 그들의 본질은 멘탈계의 원자 계층에까지만 관여하는 모나드 에센스이며, 단지 아스트럴계의 원자 질료를 통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보다 높은 2개의 엘리멘탈 세계는 상위와 하위 멘탈계에서 따로따로 작용하며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고찰하려는 것은 그들과는 관계가 없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지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집단으로서의 엘리멘탈 세계와 관련하여 하나의 개체로서의 엘리멘탈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러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거대한 엘리멘탈 에센스의 저장소이며, 그것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생각에도 아주 민감하고, 전적으로 무의식적인 인간의 의지나 욕망의 작용에 의해서 그 안에서 발생되는 아주 작은 진동에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념 또는 의지의 작용으로 인한 영향에 의하여 그것이 살아있는 힘으로 형성되는 순간, 즉 하나의 개체적인 엘리멘탈이라고 묘사해도 좋을만한 그 무엇이 되는 순간, 그것은 즉시 지금 우리가 논하고 있는 범주에서 벗어나 인공적인 존재들의 부류에 속하는 구성원이 된다. 이러한 경우에도 그 독립된 존재는 보통 매우 일시적인 것으로, 그것을 만들어낸 충동이 없어지자마자 원래 있던 엘리멘탈 에센스의 특정한 하위 부분의 미분화된 덩어리 속으로 되돌아가 잠겨 버리게 된다.
이러한 하위 부분들을 분류하려는 시도는 매우 지루한 일일 것이며, 만약 그 목록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자기 앞에 그것들을 불러내어 비교 검토를 할 수 있는 실천적 학도 이외에는 그것을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분류 중에서도 주된 것들에 대한 얼마간의 지식은 별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으며, 또한 흥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첫 번째는 엘리멘탈이라 일컬어지는 광범위한 부류이다. 이 분류는 그들이 거주하는 물질의 종류에 따른 것인데, 여기서도 통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진화의 7중적인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것은 물질계 질료의 7가지 상태에 각각 관련되어 있는 7개의 그러한 주요한 그룹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일곱 상태는 “지(址), 수(水), 화(火), 풍(風)” 등으로, 이 중세의 상징적 용어를 현대의 정확한 표현으로 바꾸자면 고체, 액체, 기체 그리고 4가지의 에테르 상태가 된다.
중세시대의 연금술사들은 근대화학이 화합물이라고 밝혀낸 물질들에 “원소들(elements)”이라는 명칭을 썼기 때문에, 그들의 무지를 불쌍하게 여기고 경멸하는 습관이 오랫동안 있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식으로 그들을 무시하는 것은 우리의 중대한 오판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주제에 관한 그들의 지식은 실로 우리의 지식보다 더 넓었으며, 결코 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우리가 원소들이라고 부르고 있는 80 혹은 90가지의 물질들을 전부 분류해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들에 원소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배운 오컬트 학문에서는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원소만 존재하고, 위의 물질들과 그 밖의 다른 모든 물질 형태는 그것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대의 몇몇 가장 위대한 화학자들이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하고 있는 진리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 특별한 경우에 후손으로부터 멸시받은 우리 선조들의 분석은 우리보다 몇 단계나 더 깊이 들어간 것이다. 그들은 현대과학이 이론적인 필요를 위해 단지 가정만 하고 있을 뿐인 에테르를 이해하고 관찰할 수가 있었다. 그들은 에테르가 기체보다 더 높은 에너지를 가진 네 가지의 전혀 상이한 상태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아직 현대인에 의하여 재발견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다.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일곱 상태 중의 하나 혹은 몇 가지의 질료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유기체를 구성하는 데에는 일곱 상태의 물질이 많건 적건 모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은 불이나 물의 기질 또는 “원소들”이라는 말들을 썼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들린다. 그들은 원소라는 단어를 “구성부분들”이라는 뜻과 같은 의미로서 사용하였으며, 더 이상 분해할 수는 없는 본질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은 결코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등급의 질료는 각각 진화해가고 있는 모나드 에센스라고 하는 커다란 부류의 현현을 위한 토대로서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에센스를 “엘리멘탈”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것은, 고체 물질의 모든 입자들 안에는 그 고체가 그 상태를 유지하는 한, 중세 학도들의 생생한 표현처럼 지(地)의 엘리멘탈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것은 고체 고유의 일정량의 살아있는 엘리멘탈 에센스가 있다는 것이고, 동등하게 액체, 기체, 또는 에테르 상태에 있는 물질의 모든 입자들 속에도 각각 물, 공기, 그리고 불의 “엘리멘탈”들이 내재하고 있다. 제 3 엘리멘탈 왕국에 대한 이러한 첫 번째 대략적인 구분법은 말하자면 수평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즉 각각의 부류들은 층계와 같은 관계 속에 놓여 있어, 각각은 그 아래 단계에 있는 부류보다는 다소 덜 물질적이며, 밑에 있는 것은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위로 상승해간다. 또한 고체와 액체, 기체 사이에는 커다란 밀도의 차이가 존재하므로, 위에 언급한 부류들이 어떻게 또다시 수평적으로 각각 더 작은 일곱 개의 세분화된 그룹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직적 구분이라고 묘사할 수 있을만한 것이 또한 남아 있고, 이것은 이해하기가 좀 더 어려운데, 특히 충분한 설명을 위해서 필요한 일부 진상들에 대해서 오컬티스트들이 한결같이 비밀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아마 이 주제에 대해 알려져 있는 사실을 설명하는 가장 명확한 방법은 각각의 수평적 부류와 그 하위 부류들 안에서 전혀 다른 일곱 가지 유형의 엘리멘탈이 발견된다는 것을 언급하는 일일 것이다. 그들 사이의 차이는 더 이상 물질화의 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성이나 친화력의 차이가 문제가 된다.
각각의 이러한 유형들은 비록 그들의 본질을 서로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유형들에 반응해서 그들 내부에 각자 일곱 세부 유형들이 존재하게 한다. 이들 세부 유형들은 그들이 본래 가진 특성 위에 그들을 가장 쉽게 동요시키는 영향력에 의한 색채가 더해짐으로써 구별되는 것이다. 이 수직적 분류와 그 세부 분류는 그것이 훨씬 더 영구적이고 근본적이라는 면에서 수평적인 분류와는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엘리멘탈 세계의 진화는 무한하게 느린 속도로 여러 수평적인 부류와 그 세부 부류를 통과해가면서 차례차례 그 모든 부류에 속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수직적인 유형이나 세부 유형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으며, 일단 한번 구분된 그 유형은 진화의 과정 동안 언제나 불변인 채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엘리멘탈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점은 그것이 이른바 진화의 하강곡선을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다른 대부분의 진화가 물질로부터 멀어지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달리, 광물계에서 목격하듯이 물질 속으로 완전히 침투해 들어가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엘리멘탈에게 있어서 진보라는 것은 보다 높은 차원으로 상승해가는 대신에 물질 속으로 하강해 내려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가 그 목적을 완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엘리멘탈을 때로는 기묘하게 전도된 모습으로 우리의 눈에 보이게 한다. 이것을 항상 명백히 마음속에 새겨두지 않으면, 계속해서 당혹스런 예외들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다양한 하위 구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묘한 살아있는 에센스의 온갖 것들에게 공통되는 어떤 특성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우리가 물질계에서 잘 알고 있는 것들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설명해 준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사실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 해나가자. 즉, 이 에센스의 어떤 부분이 잠시 동안 외부의 영향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을 때에는(이런 경우가 실현되는 일은 거의 없다) 비록 그것의 움직임이 여전히 빠르고 끊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그 자신만의 명확한 형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지나가는 상념 흐름이 일으킨 지극히 미미한 요동에도 엘리멘탈 에센스는 쉼 없이 변화하는 형상을 일으키며 당황스러울 만큼 혼란스러운 상태로 빠져들었다가는 끓는 물의 표면에 이는 거품과도 같이 금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순간적인 형상들은 보통 사람이나 또는 다른 것들의 살아있는 창조물들일지라도, 그 에센스로 만들어진 개별적인 개체로서의 존재성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돌풍으로 인하여 평온하던 호수 위로 잠깐 동안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형태를 가진 물결이 인다고 해서 그것이 어떤 개별적인 존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것들은 아스트럴계라는 거대한 창고에서 나온 단순한 반영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보통 그것들은 그것을 발생시킨 생각의 흐름이 가지고 있는 성질과 부합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언제나 그것들에 관한 어떤 두렵거나 불쾌한 모습으로 기이하게 왜곡된다.
여기서 적절한 형체를 선택하거나 선택되었을 때 그것을 왜곡시키는 지성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우리가 지금 다루고 있는 것은 강하고 명확한 생각에 의해 만들어지는 보다 힘 있고 생명력이 긴 인공적인 엘리멘탈이 아니라, 대부분의 인류가 그들의 두뇌 속으로 쓸모없이 흐르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 반(半)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사고의 흐름에 의하여 생긴 결과들이다. 따라서 그 지성은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개체화와는 거리가 먼, 심지어는 광물계보다도 더 먼 세계에 속하는 엘리멘탈 에센스 자체에 어떤 종류의 정신적인 자질이 각성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엘리멘탈 에센스는 종종 지성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놀랄만한 적응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초기의 신지학 책들 속에서 엘리멘탈 에센스를 “아스트럴 빛의 반(半)지성적 창조물”이라고 묘사한 것은 분명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인공적인 부류들을 고려해보게 된다면, 이러한 힘에 대한 더 많은 증거들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선한 혹은 악한 엘리멘탈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경우, 실제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인공적인 존재이거나 또는 여러 가지 자연령들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진정한 엘리멘탈 세계 그 자체에는 선이나 악과 같은 개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로 하여금 인간에 대하여 우호적이기보다는 적대적이 되도록 작용하는 어떤 편견이나 경향성이 그들의 거의 모든 하위 부류에 스며들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모든 오컬트의 초심자는 이것을 알고 있다. 대개의 경우 초심자의 아스트럴계에 대한 첫인상은 위협하는 모습으로 덤벼오는 변동 자재한 요괴들의 거대한 무리들에게 포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대담하게 맞선다면 아무런 해도 주지 못하며 물러나거나 소실되어 버린다. 앞서 말한 왜곡된 불쾌한 모습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상한 경향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중세의 저자들은 그것이 인간의 자업자득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비천한 현시대 이전의 황금시대에는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덜 이기적이었고, 보다 영적이었으며 “엘리멘탈들”도 우호적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이제는 사람들이 인간 이외의 살아있는 것들에 무관심하고 그들에 대한 동정심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엘리멘탈 에센스가 우리의 마음이나 욕망의 희미한 작용에도 반응하는 놀라운 민감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엘리멘탈 세계 전체는 인류의 집단 상념이 만들어내는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오늘날의 현실이 그 집단 상념의 활동을 고양시키는 것과는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를 잠깐 동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우리는 뿌린 대로 거둘 것이며, 인식할 능력이 없이 단지 맹목적으로 자신에게 투사된 것을 받아들이고 반영할 뿐인 이 에센스는 언제나 비우호적인 특성들을 드러낼 것이라는 것을 이상히 여길 아무런 이유도 찾지 못할 것이다.
인류 전체가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진화되어 있을 미래의 인종 또는 미래의 주기에는 엘리멘탈 세계가 변화된 인류의 사고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과 그래서 우리는 엘리멘탈 에센스가 더 이상의 적의가 없이 동물계의 미래와 마찬가지로 순종적이고 유용하게 되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상해지고 이타적이며, 자연의 여러 힘들이 기꺼이 그들과 협조할 그런 시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황금시대”를 고대해도 좋으리라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엘리멘탈 세계에 너무나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영향력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것들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상, 엘리멘탈 에센스가 존재하고 있는 조건들을 고찰할 때는 그들과 함께 동일한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온갖 지성적인 창조물이 생각이나 욕망으로 엘리멘탈 에센스에 가하는 영향을 그들 진화의 한 요인으로서 우리 진화체계 속에서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든 위대한 종교들의 일관된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대다수는 상념의 세계에 대한 그들의 책임에 대하여 여전히 전혀 무관심한 상태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기의 말이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해가 없는 것이었다고 자부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자기가 주위 사람들의 마음에 몇 해 동안이나 편협하고 비열한 영향을 주어 왔고, 주위의 공간을 더러운 마음이 만들어 내는 불쾌한 창조물들로 채워 왔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자기는 사회에서 요구 받은 일은 전부 훌륭히 행해 왔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인공적인 엘리멘탈을 논할 때에는 이 문제의 더욱 중요한 면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엘리멘탈 에센스에 관해서는 의식적으로든 혹은 무의식적으로든 끊임없이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서 의심할 바 없이 그것의 진화를 촉진시키거나 혹은 더디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해 두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 책과 같은 논설의 제한된 지면 속에서 그 여러 가지의 사용법을 설명하려 드는 것은 무리이며, 다양한 종의 엘리멘탈 에센스에 내재한 힘들은 그것을 다룰 수 있도록 훈련받은 사람에 의해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대개의 마법 의식들은 마법사의 의지에 의해 직접적으로든 혹은 그런 목적으로 마법사가 소환(召喚)해 낸 좀 더 명확한 아스트럴 존재에 의해서든 거의 전적으로 엘리멘탈 에센스를 조종하는 것에 의존해서 행해진다.
그런 방법으로 교령회에서 나타나는 거의 모든 물리적 현상이 행해지는 것이다. 또 귀신들린 집에서 나타나는 돌을 던지거나 벨을 울리거나 하는 현상들의 경우에서도 역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엘리멘탈 에센스이다. 그런 현상들은 이승의 삶에 집착하는 인간적인 존재가 주의를 끌려고 어설프게 애를 씀으로써 생기거나, 혹은 뒤에 나오는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하찮은 자연령들 중에서 장난을 즐기는 존재들에 의해서 생기는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엘리멘탈” 그 자체를 주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것은 단지 잠재된 힘일 뿐이며, 그것을 움직이는 데에는 외부적인 힘이 필요하다.
온갖 종류의 엘리멘탈 에센스들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아스트럴 이미지를 반영하는 힘이 있지만, 어떤 특정 인상들을 다른 것보다 훨씬 용이하게 받아들이는 종류들이 있다. 그것들에게는 말하자면 자기 자신만의 좋아하는 형상들이 있는 것이다. 억지로 다른 어떤 형상이 되도록 힘을 받지 않는 한, 그것들은 동요되는 즉시 자연스럽게 자기가 좋아하는 형상으로 흘러든다. 그와 같은 형상은 일반적인 것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지속적인 경향이 있다.
이번 항목을 끝내기 전에 이러한 엘리멘탈 에센스와 광물계를 통하여 나타나는 모나드 에센스를 구별하지 못해서 빠지게 되는 혼란에 대하여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인류를 향해서 진화하기 위한 어떤 단계에 있는 모나드 에센스는 엘리멘탈 세계를 통하여 현현한다. 반면, 다음의 단계에서 그것은 광물계를 통하여 현현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서로 다른 단계의 모나드 에센스의 두 집단은 동시에 현현되어 있는 것이며, 이 두 가지 현현들 중의 하나인 지(地)의 엘리멘탈은 또 다른 하나의 현현, 예를 들자면 바위와 동일한 공간을 점하고 그 안에 살게 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코 이들이 서로의 진화에 간섭하거나, 양자 속에 있는 모나드 에센스들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17.03.17 01:51
아스트럴계의 거주자 - 엘리멘탈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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