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독자들이나 평론가들이 이 책에 자주 나오는 잘못된 문체에 몰두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바이다. 여러 곳에서 불완전한 영어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았고 나이든 후에 영어를 배웠다. 영어를 쓴 이유는, 필자는 전파하는 것을 의무로 삼고 있는데, 영어가 세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수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진리를 폭로의 개념으로 보면 안되며, 또한 필자는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비한 지식의 현시자의 자리를 주장하지도 않는다.
이 저작에 포함된 것들은 위대한 아시아와 고대 유럽 종교의 기록들을 담고있는 수천 권의 서적에 상형문자나, 상징으로 가려져 분산되어 있으며, 그러한 베일 때문에 지금까지 인지되지 못하고 있었고, 이제 시도하는 일은 이처럼 오래된 교의(敎義:Tenets)들을 한데 모아 조화롭고 흩어지지 않는 하나로 하려는 것이다.
필자가 이전 사람들에 비하여 유리한 유일한 점은 개인적 추측이나 이론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저작은 필자가 필자 보다 더 앞선 학도들로부터 배운 것의 일부이고 필자 자신의 관찰과 연구의 결과로 사소한 일부를 보충하였다.
이 책은 숨겨진 교의(敎義: Secret Doctrine)의 전체가 아니며 근본적 교의 중에서 선택된 몇 가지 파편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책에 들어있는 가르침들이 아무리 불완전하고 단편적일지라도, 이것이 불교, 회교, 유태교, 혹은 기독교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다. 숨겨진 교의(Secret Doctrine)는 이들 모두의 본질(本質: Essence)이다.
신비로움과 교조(敎條: Dogma)를 발전시켰던 모든 종교는 이러한 본질을 바탕으로 탄생하였으며 이제 다시 근본 요소로 융합되었다.
필자는 이 저작에 담긴 모든 일에 대하여 책임을 질 용의가 있으며, 이 전부를 꾸몄다고 비난을 받을 경우에도 그러하다. 이 책에 많은 결함이 있음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 새로운 창세기가 현대과학이 자유롭게 수용하고 있는 “유효한 가설과 같은 수준의 논리적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저술은 심사숙고를 요구한다. 그것은 이것이 어떤 교조적 권위에 호소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연에 가깝게 밀착하고 일률성과 유추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 저작의 목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자연이 “원자들의 우연한 조화가 아님”을 알리기 위하여, 그리고 인간에게 우주의 도식 속에 정당한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하여, 모든 종교들의 바탕인 오랜 진리가 격하된 것을 구제하기 위하여, 모든 종교의 근원이 어느 정도 근본적으로 동일함을 밝히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자연의 비교적 측면은 결코 현대문명의 학문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만일 이러한 목표가 조금이라도 성취된다면 필자는 만족한다. 이 책은 인류에 봉사하기 위하여 집필되었으며, 인류와 미래세대들이 판단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세상의 흥미와 부합하는 세속적인 법정에 대해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욕설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으며, 비방에도 나날이 친숙해져가며, 중상모략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넘겨버릴 것이다.
1888년 10월 런던에서
H.P 블라바츠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