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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를 애통해하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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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알아야 할 것은 죽음은 인생의 종말이 아니라 하나의 단계에서 다음의 단계로 한 걸음 옮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미 말한 바 있듯이 죽음이란 외투를 벗어 던지는 것이고, 그 속에 늘 입고 있는 옷인 영체는 그대로 입고 있다. 그러나 영체는 훨씬 섬세한 물질이기 때문에 성 바울은 그것을 ‘영적인 것’이라고 했으나 그것 역시 몸체이고 따라서 물질적인 것이다. 더욱이 그것을 만들어 내고 있는 물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어떠한 물질보다도 훨씬 섬세하다.

 

육체는 영이 물질계와 연락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도구로서의 육체가 없다면, 그 세계와 연락하거나 그 세계에 자신의 인상을 주거나 혹은 거기에서 인상을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들이 지닌 영체도 역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은 보다 더 상위의 ‘영적인’ 세계의 매체로서 활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영적인 세계는 우리의 손이 미칠 수 없는 아주 멀리 떨어진 막연한 곳은 아니다. 그곳은 단지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세계 보다 상위의 영역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더 높고 더 멀리에 또 다른 세계들이 있다고 하는 것을 결코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단지 보통 죽음이라 부르는 것은 그러한 세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우리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이 세계에서의 하나의 단계 혹은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전이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지나 거쳐가게 되는 사람은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게끔 된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본다면, 사람은 늘 당신에게 보이지 않았고 습관적으로 보고 있던 것들은 그가 머물러 있는 몸체에 불과했던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그는 다른 더 정묘한 몸체에 머물러 있고 당신의 평범한 시력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의 능력을 넘어선 어떤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면 결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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