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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금화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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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빛을 돌리면서 생활하여 나가는 법[回(회)光(광)活(활)法(법)]

呂(여)祖(조)꺼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빛을 돌리는 일이 제대로 순서 있게 돌아가게 되면, 성현들이 가르친 도덕규범에 따라서 살아나가는 한 그 세상 생활(正(정)業(업))을 버릴 필요는 없다. 옛 사람은 “일거리가 생겨서 내 앞에 닥치게 되면, 그에 응하여 넘겨야 하고, 물건이 있어서 내 앞에 놓이게 되면, 그것을 확실하게 알아 버려야 한다.(事(사)來(래)要(요)應(응)過(과), 物(물)來(래)要(요)識(식)過(과))”라고 말하였다.

 

내가 바른 생각(正(정)念(념))을 가지고 나에게 닥쳐오는 일들을 다스려 나간다면, 빛은 사물에 영향을 받아 굴러가지 아니하고, 빛 그 자체로서 스스로 돌게 된다. 이러한 것을 그때그때 알맞게 응하되 어떠한 모습에도 한정됨이 없이(無(무)相(상)) 빛을 돌리는 일이라고 한다. 그와 같이 어떠한 모습에도 한정됨이 없이 빛을 돌릴 수도 있는데, 하물며 누가 보더라도 틀림없이 유한한 모습에 달라붙어 있다(着(착)相(상))고 판단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빠져서, 그러한 빛을 돌리는 일을 해서야 되겠는가?

 

하루하루의 생활 사이에는 그때그때의 일에 따르면서 빛을 돌이켜 내면의 세계를 비출(返(반)照(조))수가 있으며, 털끝만큼도 나라든가 너라든가 하는 유한한 모습(相(상))에 달라붙어 있지 아니할 수가 있는데, 이러함을 두고 각각의 경우에 따르면서 빛을 돌림(隨(수)地(지)回(회)光(광))이라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첫째가는 일이며 배우고 익히는 일을 묘하게 운용해 나가는 것이다.

 

맑은 새벽에 나에게 작용하는 모든 환경과 조건을 털어 버리고, 변화와 움직임을 여읜 채로 조용히 두세 시간 앉아 있을 수 있다면 그 이상 훌륭한 일은 없다. 모든 일거리에 응하고 물건에 부닥치게 될 때에는 오직 빛을 돌이켜 내면의 세계를 되비추는 가르침을 이용할 뿐인데, 그렇게 하면 한 순간도 틈이 생기거나 끊어짐이 없도록 된다. 이와 같이 그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나가기를 두세 달 하게 되면, 하늘 위에 있는 모든 진인(眞(진))들이 반드시 내려와서 나의 배우고 익힘이 잘못되지 아니하였음을 증명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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