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사념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가? 신지학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인간은 우리의 태양계에 상호심투해 있는 각각의 세계에 대응하는 다양한 매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 욕망, 정열, 감정의 매체를 아스트럴체라고 부르며, 생각을 표현하는 매체는 멘탈체라고 부른다. 멘탈체는 아스트럴체보다 좀더 섬세한 물질로 이루어진 보다 높은 매체이다.
투시가의 눈으로 보면 맨 처음으로 보이는 것이 이 상념의 매체인 멘탈체이다. 그것은 멘탈체 안에 있는 물질의 진동에 의해 나타난다.
이 진동으로 인해 여러 효과가 생겨나는데 그와 같은 모든 것은 이 물질계에서 일어나는 과학적인 효과와 상당히 닮았다.
첫째, 멘탈체 자체에서 생기는 영향이다. 이것은 습관을 만들어내는 성질임을 알 수 있다. 멘탈체에는 서로 종류가 다른 물질이 많이 있고, 그러한 것들은 각각 고유의 진동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개개의 물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진동에 대해서는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강력한 사념이나 감정에 의해 바깥쪽이 비워지면, 가능한 빨리 자신의 고유한 진동으로 되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사념이 충분히 강하다면 멘탈체의 모든 물질을 잠시동안 자신과 같은 진동을 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다음 번부터는 반복이 좀 쉽게 이루어진다. 그와 같이 해서 습관이 되어 멘탈체에 형성되면 사람들은 특정한 사념을 반복하게 된다.
둘째, 밀도에 따라 멘탈체의 위와 아래에 있는 인간의 다른 매체에 미치는 영향이다. 물질계에서는 어느 한 종류의 물질을 뒤흔들어 섞으면 그것은 쉽게 다른 종의 물질로 전해진다.
가령, 지진이 일어나면 바다에 커다란 파도의 물결을 일으키며, 또 폭풍에 의한 공기의 흐름은 그 아래 있는 대양에 파도를 일으켜, 얼마 후 커다란 파도의 물결이 일어나도록 만든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아스트럴체의 동요(바꾸어 말하면 우리들이 보통 감정이라 부르고 있는 것)는 멘탈체에 진동을 주어 그 감정에 대응하는 사념을 일으킨다.
역으로 멘탈체의 움직임 중 아스트럴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스트럴체에 영향을 미친다. 즉, 이것은 어떠한 종류의 사념이 쉽게 감정을 자극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멘탈체의 진동이 그것보다 농밀한 아스트럴체의 물질로 전해져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더 섬세한 원인체의 물질에도 필연적으로 전해져 간다.
이와 같이, 사람의 습관적인 사념은 그 자신의 에고의 특질을 만들어 간다.
지금까지 사념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여기서 같은 사념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사념은 감정에 작용할 뿐 아니라 사념을 품는 사람에게 영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자신의 바깥에 주는 영향을 생각해보자. 마치 대기가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사념은 우리들 모두를 둘러싸고 있는 멘탈 물질의 바다에 영향을 준다.
셋째로 모든 사념은 방사성의 파동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 파동은 처음 생겨난 사념의 성질에 따라 단순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이 진동은 멘탈계에 머무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의 위와 아래의 계(界)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사념이 순수하게 지적이고 비개인적인 경우에(가령, 어느 철학체계에 대하여 생각한다거나, 혹은 대수나 기하학의 문제를 풀려고 할 때) 발생하는 파동은 멘탈 물질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영적인 성질의 것이라면, 즉 그의 사고(思考)에 사랑이나 영적 열망, 혹은 깊은 헌신의 감정이 섞여 있다면, 그 파동은 상위의 멘탈계 영역까지 올라가서 직관적으로 장엄함과 영광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우에는 그의 파동은 대단히 강력한 것이 된다.
이에 반해, 만약 사념이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의 일이나 개인적인 욕망에 치우쳐진 것이라면, 그의 진동은 아래로 내려와서 그의 힘의 대부분을 아스트럴계에서 소모해 버린다.
이러한 파동은 모두 광(光)이나 음(音)의 파동이 이 물질계에 작용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각각 대응하는 수준에서 작용한다.
파동은 모든 방향으로 확산되지만, 그의 힘은 처음 발생했던 거리로부터 멀어져감에 따라 감쇠해간다. 그러나 파동은 우리들을 둘러싸고 있는 멘탈 물질의 바다에 작용할 뿐 아니라, 그의 바다 안에 움직이고 있는 다른 멘탈체에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실험으로, 피아노의 음이나 바이올린의 현에서 울리는 음이 똑같은 피치로 조정되어 있는 같은 종의 악기에서 그에 대응하는 음을 생겨나게 하는 실험이 있다.
하나의 악기에서 발생한 진동이 공중에서 전해져 다른 악기에 작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멘탈체에서 만들어진 사념의 진동은 주위의 멘탈 물질에 의해 전달되어 다른 멘탈체에서 재생된다.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말하면, 사념은 전염되기가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에서 이것에 관하여 고찰해 볼 것이다.
넷째로 모든 사념은 진동뿐만 아니라 형태(像)도 만든다. 그 상은 확실하고 독립되어 있는 물질로서 여기에는 힘과 생명력이 부여된다.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으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작용하지만, 그것은 진동과 똑같이 멘탈계에만 머물기도 하고 아스트럴계의 수준까지 내려와 감정의 세계에 주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사념상의 연구는 매우 흥미 있는 것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해설과 채색도는 「사념형태(Thought forms)」(리드비터, 베산트 공저)를 참조하라.
지금 당장에는 그러한 것들을 나타내는 것보다는 사념의 영향이라든가, 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사념의 작용에 대해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