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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을금화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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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장. 원(圓)을 이루는 궤도를 도는 일(周天)


여조(呂祖)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원(圓)을 그리는 궤도를 도는 일(周天)은 기(氣)을 주(主)로 삼지 아니하고, 마음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를 훌륭하고 묘한 방법이라고 한다. 만약 끝까지 따져 보아서 어떻게 하면 원(圓)을 그리는 궤도를 돌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낌새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것은 마치 어린 모(描)를 빨리 자라라고 뽑아 올려놓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마음을 씀이 없이(無心) 지키고 뜻함이 없이(無意) 행하는 것이다. 

우러러 하늘을 살펴보면 원(圓)을 그리며 365도를 도는데 한순간 한순간마다 변하고 자리를 옮겨가고 하지만, 북두칠성의 첫째별(斗樞)을 포함하여 그 자루(斗柄)가 가리키는 북극성은 끝내 옛 자리를 옮기지 아니한다. 나의 마음도 역시 이와 같은 것이다. 마음은 곧 북두칠성의 첫째별(斗樞)이고 기(氣)는 곧 많고 많은 뭇별들이다. 우리 몸의 氣는 원래 팔 다리와 모든 뼈마디에 통해 있어서 조금도 힘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것들을 불려서 의식으로 떨어져 있는 신(識神)을 불리게(鍛鍊) 되면 거짓된 것을 보는 일(妄見)이 끊어져 없어지니, 그렇게 된 뒤에야 꽃에 있어서 암꽃술과 같은 알짜(葯)가 생겨난다. 

암꽃술과 같은 알짜(葯)라는 것은 모양 모습이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본성의 빛(性光)이다. 그것이야 말로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었고 참된 기(先天之眞氣)이다. 그러나 반드시 마음과 氣가 흩어짐 없이 한곳에 크게 머무른(大定) 뒤에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캐어내는 방법도 없다. 그것을 캐어내는 방법을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는 크게 잘못이다. 그것을 오래도록 보고 있노라 며 마음자리가 빛나고 밝아지며 저절로 마음이 그에 아무것도 빌붙을 수 없이 비게 되고 마음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번뇌가 그치게 된다. 

만약 오늘은 용(龍)과 범(虎)을 찾고 내일은 물(水)과 불(火)을 찾게 되면, 끝내는 헛된 생각(妄想)을 그리고 만다. 나는 지난날 화용진인(火龍眞人)이 말로 전해주던 가르침을 이와 같이 받았었다. 丹을 말하고 있는 다른 책들에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루(一日)에는 하루대로 圓을 그리는 궤도를 하늘이 한 바퀴 돌고, 한 시간(一刻)에는 한 시간대로 한 바퀴를 도는데, 사람에게 있어서는 서로 반대 방향에 자리 잡고 있는 감(坎)괘와 이(離)괘가 서로 어우르는 곳이 바로 圓을 그리는 궤도의 한 바퀴이다. 

나에게 있어서 두 가지가 서로 어우름이 하늘에 있어서는 圓을 그리며 도는 것과 같다. 그 어우름(交)을 쉴 수가 없으니 어우르는 때가 있는가 하면 어우르지 아니하는 때가 있다. 그러나 하늘이 원을 그리는 궤도를 돎은 일찍이 조금도 그쳐본 적이 없다. 그러한 결과로 陰을 대표하는 태(泰)괘가 이루어지고 온 누리가 봄처럼 따뜻하고 조화로워지며, 나의 몸에 있고 한 가운데 되는 곳(中宮)이 바른 자리를 잡게 되고, 모든 사물이 한꺼번에 힘차고 가득하게 되니, 다름 아니라 丹을 가르치는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머리 감고 몸 씻는 방법(沐浴)인 것이다. 

이것이 큰 원을 그리는 궤도를 도는 것(大周大)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가운데에서 일어나게 되는 詩節의 변화나 내면적인 氣의 변화의 모습(火候)을 볼 것 같으면, 구체적으로 그 하나하나에는 크거나 작거나 하여서 서로 같지 아니함이 있지만, 깊이 따져보게 되면 마침내 크다거나 작다거나 하는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가르침을 배우고 익힘이 저절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경지(自然)에 이르게 되면, 감(坎)이니 이(離)이니 하는 것이 무슨 물건인지, 하늘(天)이니 땅(地)이니 하는 것이 무엇과 같은 것인지, 무엇을 어우름(交)이라고 하는지, 무엇을 두고 원을 그리는 궤도를 한 바퀴(一周) 또는 두 바퀴(兩周) 돈다고 하는지 모르게 된다. 

어느 곳에서 이것은 크다 저것은 작다 하는 가름(分別)을 찾을 수 있겠는가? 통틀어서 말하자면 사람의 몸에서 이루어지는 원 궤도의 돎(旋運)은 어떠한 경우에도 진리에 합하는 참된 것뿐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참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아주 큰 것을 보아서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작은 것이다. 참된 것인 경우에는 원 궤도를 단 한 바퀴만 돌더라도 하늘과 땅과 모든 것들이 모두 그와 함께 원을 그리며 돈다. 다시 말하면 사방 한 치밖에 안 되는 곳(方寸處)에 있을지라도 그 매우 작음(極小)이 또한 아주 큼(極大)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金丹을 이루게 되는 氣의 변화하는 모습(火候)은 그 배우고 익힘이 처음부터 끝까지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저절로 일어나지 아니하면 결국 하늘은 하늘로 돌아가 그저 하늘일 뿐이고, 땅은 땅으로 돌아가 그저 땅일 뿐이며, 모든 것(萬物)도 제각각 모든 것으로 돌아가 제 각각일 뿐이다. 만약 억지로 그것들을 합쳐 놓더라도 끝내는 합할 수 없게 된다. 마치 기후가 대단히 가물어서 陰과 陽이 조화되지 못한 경우와 같으니, 해와 달이 하루도 돌지 아니하는 적이 없지만, 끝내 여러 가지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이 나타남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 

내가 능히 陰과 陽을 수레바퀴처럼 돌게 할 수 있어서, 몸이 조화롭게 길러지고 살아나서 저절로 그러함에 이르게 되면, 한때에 문득 구름이 뭉게뭉게 일고 비가 내리며, 풀과 나무가 술기운이 가득 오른 듯이 싱그럽고, 산이 푸르고 강이 힘차게 흐르며, 온몸이 탁 풀리되 가슴이 빠르게 쿵쾅거리는 듯 하다가 곧 단박에 풀어짐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곧 큰 원의 궤도를 도는 것(大周大)이다. 그 무엇이 살아 나오기 시작하는 때(活子時)의 모습이 매우 설명하기 어렵고 묘한데,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 무엇이 바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때(正子時)라는 것을 인정하여야 하니, 마치 눈에 보이는 모습에 매이는 일 같지만, 눈에 보이는 모습에 매달리는 일이 아니다. 

그 무엇이 바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때(正子時)를 또렷하게 가리켜 내지 못한다면, 어디로부터 그 무엇이 살아 나오기 시작하는 때(活子時)를 알아낼 수 있겠는가? 그런가 하면 이미 그 무엇이 살아 나오기 시작하는 때(活子時)를 알아냈으면 확실히 그 무엇이 바른 자리를 자리 잡고 있는 때(正子時)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가 곧 둘인 경우이고 바른 자리를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따로 있지도 아니하고, 살아 나오기 시작하는 때가 따로 있지도 아니하는 경우이다. 

모든 것은 결국 배우고 익히는 그 사람이 진리에 합하는 참된 것을 알아내야 한다는데 달려 있다. 

하나가 진리에 합하는 참된 것이면, 그것이 바른 자리에 자리 잡고 있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요, 그것이 살아 나오지 아니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참되지 못한 것을 보는 경우라면, 어떤 것이 살아나게 되도 어떤 것이 바른 자리에 자리 잡고 있을 수 있겠는가? 

그와 같으므로 그 무엇이 살아 나오기 시작하는 때(活子時)라는 것은 때때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그 무엇이 바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때(正子時)에 이르게 되어 뜻(志)과 氣과 맑고 밝으면, 그 무엇이 살아 나오기 시작하는 때(活子時)가 깊은 병에서 살아나듯 잠에서 깨어나듯 피어 나와서 나타나게 된다. 만약 미처 살아 나오는 때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은 오직 바른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떼에 대하여서만 경험을 가지게 될 뿐이다. 다시 말하면 바른 자리에 바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正者)은 눈앞에 나타나 있지만, 살아나오기 시작하는 것(活者)은 헤아리기 어렵게 신령하고 묘하지(神妙) 아니함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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