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럴계의 거주자 - 자살자와 갑작스런 죽음의 희생자

by devascenter posted Mar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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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살자와 갑작스런 죽음의 희생자


건장한 사람이 갑작스런 사고나 자살로 인해 육체를 잃었을 경우, 노환이나 병환 등으로 자연사한 사람들과는 아스트럴계에서 마주치는 상황이 크게 다르리라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는 아무래도 세속적인 욕망으로부터 다소 멀어져 있을 것이고, 아마 가장 조악한 아스트럴 입자들도 이미 사라져서 어쩌면 그 세계의 6번째나 5번째 층에서, 또는 그보다도 더 위층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람들의 경우 하위 질료를 분리시키려는 자연의 힘에 대한 준비가 점차 진행되어져 왔기 때문에, 그에 따른 충격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갑작스런 죽음이나 자살의 경우에는 그러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을 것이고, 이때 그들의 내부적 본질들이 육체로부터 퇴각하는 양상은 마치 설익은 과일에서 씨앗을 끄집어내는 것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가장 조악한 아스트럴 질료의 대부분이 여전히 그들의 인격에 붙어 있고, 따라서 그는 아스트럴 최하부계인 7번째 층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곳이 결코 즐거울 수 없는 영역임은 이미 말한 바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얼마 동안 여기에 거주해야만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은 아니다. 갑작스런 죽음의 희생자라 해도 그의 지상생활이 순수하고 고결했던 인물은 이 하부계에 친화성을 갖지 않는다. 이들이 그곳에서 체재하는 기간을 이 주제에 관한 옛 글에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완전한 망각과 행복한 무지 속에서, 또는 장밋빛 꿈들로 가득한 평온한 수면 속에서”.

한편, 지상생활이 저속하고 야비했으며, 이기적이고 욕망에 탐닉했던 사람들은 이 달갑지 못한 영역을 최대한 의식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사악한 존재로 발전할 가능성까지도 지니고 있다. 육체가 사라지고 자신의 욕구를 직접 충족시킬 수 없게 된 이들은, 온갖 종류의 끔직한 탐욕에 불을 붙여 그들이 빙의할 수 있는 민감한 사람이나 영매를 통해 간접적으로 역겨운 욕망을 만족시킨다. 그리고 이들은 아스트럴계의 특성으로 인하여 가능하게 되는 모든 종류의 환술(幻術)을 구사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그 스스로를 파멸시켰던 똑같은 방종으로 이끎으로서 악마적인 기쁨을 얻는다.

바로 앞서 언급했던 그 글에서 또 한번 인용해보자. “이들은 피샤차(Pisachas)이며, 중세의 작가들이 말하는 몽마(夢魔)와 마녀(魔女)이다. 음식을 갈망하여 폭음폭식하고 육욕을 탐하는 악마로서 교활함과 사악함, 잔인성만이 발달되어 있으며, 자신의 희생자들을 끔찍한 범죄로 이끌고 그러한 행위들을 즐기는 존재이다.” 교회의 문헌 속에 자주 묘사된 유혹자로서의 악마들은 이 부류와 이 앞 항목에서 설명한 부류로부터 도출된 것이지만, 이들의 힘도 순수한 마음과 고결한 이상 앞에서는 결국 패배하고 만다. 아무리 유혹받고 위협당해도 애당초 자신의 의지로 악덕을 범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는 이들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심령적인 시각이 열린 사람이라면 도살장이나 술집 또는 그 외의 불결한 장소 주변에서 이처럼 불행한 존재들의 무리를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조악한 파동의 장소라면 어디든지 군생하며, 거기서 자신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육욕에 빠진 남녀들 속에 뒤섞인다. 이러한 존재가 자신과 친화성이 있는 영매를 만나게 되는 것은 그 자신에게 있어서도 커다란 불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의 무시무시한 아스트럴 생활을 엄청나게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악한 카르마를 생성하는 그의 힘을 무한정 갱신시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가장 타락한 성격을 가진 미래의 화신(化身)을 준비해 두는 셈이 되고, 더구나 그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마음의 힘을 대부분 상실할 위험도 지는 것이다. 다행히도 그가 자신의 욕망을 대리 충족시켜줄 대상을 찾지 못한다면 그의 충족되지 않은 욕망들은 스스로 차츰 소진되어버릴 것이고, 그 과정 중에 생긴 고통은 필시 과거생의 악업을 상환하는 쪽으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자살자의 경우 그의 경솔한 행위는 에고가 그 하위 부분을 자신 속으로 철수 시키는 힘을 감소시켜 버린 결과, 자신을 여러 가지 부수적인 위험들에 노출시켰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한다. 그러나 자살의 죄는 그것을 행했던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 바란다. 여기서 자살의 상황이라고 하는 것은 소크라테스나 세네카가 행했던 그것처럼 도덕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동기를 갖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악행이 만들어낸 결과를 책임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생명을 끊는 흉악범에 이르기까지 얼마든지 많은 예가 있을 수 있다. 그에 따라 사후에 처하는 상황도 다양하다.

어쨌든 이 부류는 망령 및 활성화된 껍질들과 함께 모두 작은 흡혈귀라고나 불러야 할 존재들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간들로부터 생기를 흡입하여 수명을 연장한다. 이것이 바로 물질화의 교령회가 있은 후 흔히 영매 및 참가자들이 극심한 피로와 소모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이다. 오컬트 학도라면 그들의 소행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터이지만, 그러한 지식 없이 무작정 그들의 활동 무대에 들어서는 사람은 다소간에 생기를 갈취당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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