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활성화된 껍질
이 존재물은 단지 한때 인간의 부속물이었던 가장 바깥쪽의 외피이며, 수동적이고 무감각한 껍질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아스트럴계에 거주하는 존재들 중에서 “인간”의 범주에 넣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소유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활력이나 지능, 욕망, 의지 따위는 이것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인공 엘리멘탈에 의한 것이며, 사실 인간의 나쁜 상념에 의해 창조된 것일 뿐 인간 그 자체는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아스트럴계에 거주하는 존재들 중에서 인공적인 존재들의 범주 안에서 설명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 단원에 이르러 공부가 좀 더 무르익었을 때, 우리는 이것의 속성과 내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다만 이것이 거의 언제나 악의에 찬 존재로서, 자신이 갖는 힘만큼의 나쁜 영향력을 발산하는 실제 유혹하는 악마임을 밝혀두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망령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자주 오우비교나 부두교의 끔찍한 흑마술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용된다. 몇몇 작가들은 이것을 “엘리멘타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 용어는 지금까지 사후세계의 여러 다양한 존재들을 지칭하는데 사용되어 오면서 그 개념이 모호해졌으므로 여기서는 설명을 피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