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이 이미 언급한 주제에 내포되어 있는 모든 것을 충분히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문제의 복잡성을 아직 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물질계의 이들 새로운 물질 형태들 외에도 더 많고 복잡하고 세분된 아스트럴 질료들을 다루어야하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는 모든 물질 대상들, 심지어 모든 입자들마저 아스트럴 대응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대응물은 그 자체로 단일한 물체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매우 복잡하며, 다양한 종류의 아스트럴 질료로 구성되어 있다. 또 각각의 생명체는 보통 오라(aura)라고 불리는 그 자신만의 고유한 대기로 둘러싸여 있는데, 인간의 경우 오라는 그 자체로 하나의 매력적인 연구 분야를 형성한다. 인간의 오라는 고도로 복잡한 구조를 가진 계란형의 빛을 내는 안개 덩어리처럼 보이며, 그 외형 때문에 때때로 오라의 란(卵)이라고 불리어왔다.
신지학의 독자들은 이 보다 완전한 시력의 계발에 나선 제자가 그 능력을 얻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조차 몇 개의 주제, 최소한 “인간의 칠 본질”에 대해 신지학의 위대한 설립자, 블라바츠키 여사를 통해 주어진 가르침의 정확성을 직접 관찰함으로써 그 자신을 확신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기꺼이 동의할 것이다. 그는 같은 인간을 볼 때 더 이상 그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는 일은 없게 된다. 그 육체와 거의 정확하게 같은 공간에 걸쳐 존재하는 에텔 복체(etheric double)를 분명하게 구별하게 되며, 게다가 산스크리트어로 프라나라 부르는 생명력 또한 신체에 흡수되고 분화되어 장밋빛 빛으로 온몸을 순환하다가 결국 변화된 형태로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방출되는 것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빛나고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비록 한 단계 더 정묘한 질료의 상태에 속하지만 생생하고 변화무쌍한 색채의 섬광들로 순간순간 사람들의 마음을 휩쓸고 지나가는, 여러 가지 욕망들을 표현하는 오라의 한 부분이다. 이것이 참된 아스트럴체이다. 그 배후에는 다시 더 정묘한 멘탈계 수준에 해당하는 등급의 질료로 이루어진 멘탈체 혹은 하부 마인드의 오라가 있다. 이 오라의 색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리게 변화할 따름이며, 생각의 경향과 기질, 그리고 인성의 특성을 보여준다. 한층 더 높고 한량없이 아름다우며, 모든 것이 의심할 바 없이 고도로 발달된 것이 원인체(causal body)의 생명력 넘치는 빛이다. 원인체는 고급 자아의 매개체로서, 그 빛은 여러 생을 거치며 진화하는 참된 에고의 발달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을 보기 위해서 제자는 이들 오라가 속하는 수준의 시력을 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학도가 이들 오라를 단순한 방사물이 아니라 에고가 각각의 계에 현현한 것임을 즉각 배우게 된다면, 그래서 진정한 인간은 바로 그 에고이고, 낮은 계들에서 그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다양한 체들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많은 노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재화신(再化身)하는 에고가 무형(無形)의 수준에서 그의 진정한 고향에 해당하는 계에 머무르는 한 그가 거주하는 매개체는 원인체이지만, 유형(有形)의 수준으로 하강해올 때는 그곳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그곳의 질료를 입어야 한다. 그리고 에고가 이렇게 자신에게 끌어당긴 질료는 마음의 체(mind-body)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에고는 아스트럴계로 하강하면서 아스트럴계의 질료를 끌어 모아 아스트럴체 혹은 욕망의 체를 형성한다. 그렇지만 다른 모든 체들은 그대로 유지한 채이며, 또다시 가장 낮은 이 물질계에까지 하강하게 되면 카르마의 주님들이 제공하는 에테르 틀에 따라 물질 육체가 형성된다. 오라에 대한 보다 풍부한 설명은 나의 책 「인간, 그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Man, Visible and Invisible)」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라들이 정묘한 것은 조야(粗野)한 것에 침투하면서 모두 동일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첫눈에 그들을 서로 구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과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은 앞에서도 충분히 설명한 바 있다. 인간의 오라가, 또는 보다 일반적으로는 그 일부분만이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목격되는 첫 번째 순수한 아스트럴 물체 중 하나인 경우는 드물지 않지만, 그러나 그 경우에 그 표식은 십중팔구 오해되기 십상이다.
비록 번뜩이는 색채의 화려함 때문에 아스트럴 오라가 종종 더 눈에 잘 띄는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신경 에테르와 에텔 복체가 더 조야한 물질 상태에 속하며 일반적인 시력에는 보이지 않으나 물질계의 한계 안에 있다. 만약 심령능력을 사용해서 신생아의 몸을 조사하면, 전(全) 등급의 아스트럴 질료뿐 아니라 여러 등급의 에텔 질료도 함께 투과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내적인 체들의 기원을 추적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에텔 복체(이 틀을 토대로 물질 육체가 만들어진다)가 카르마의 주님들의 대리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에텔 질료를 가지고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반면에 아스트럴 질료는 의식적인 작업에 의해 모여지는 것이 아니라, 하강하는 에고가 아스트럴계를 통과할 때 자동적으로 함께 모여든다. <입문서 시리즈 4권 p.44 참조>
에텔체의 성분 속에는 서로 다른 모든 등급의 에텔 질료들이 어느 정도씩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비율은 가지각색으로 매우 큰 차이가 나며, 개인의 카르마뿐만 아니라 인종과 하위인종, 인간의 유형 같은 몇 가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 물질계에서의 물질의 이 네 하부계들이 수많은 조합(그리고 그 조합들은 집합체를 형성하여 이른바 화학자들이 “원소”라고 부르는 것의 “원자”의 일부가 된다)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상기할 때, 인간의 이 두 번째 본질이 고도로 복잡하며, 또 그 가능한 변화의 수가 사실상 무한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카르마가 아무리 까다롭고 유별나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과업이 드리워진 범위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그에 꼭 맞는 몸이 형성될 수 있는 틀을 주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카르마라는 광대한 주제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이전의 소책자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아스트럴계에서 물질계의 물질을 바라보았을 때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관한 것도 또 하나의 언급할만한 사항인데, 완전히 계발되었을 때 마치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아주 미소한 물질 입자를 의지의 힘으로 원하는 크기대로 확대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바로 이 상위의 시력이다. 오히려 그 확대능력은 현재까지 만들어졌거나 앞으로 만들어질 그 어느 현미경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게 큰 것이다.
과학이 가정한 가설적인 분자와 원자들도 오컬트 학도에게는 눈에 보이는 실체들인데, 다만 오컬트 학도들이 볼 때는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힌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으로 드러난다. 여기 또다시 기꺼이 헌신하여 한 권의 완전한 책을 만들 만한 무척 재미있고 광대한 연구 분야가 있으며, 이런 아스트럴 시력을 완벽하게 습득한 과학의 연구자는 평범하고 이미 알려져 있는 현상에 대한 그의 실험이 크게 손쉬워질 뿐 아니라, 평생을 바쳐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할 지식의 완전히 새로운 전망들이 그의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러한 시력을 계발함으로써 주의를 끌게 되는 진기하고 아름다운 색다른 경험 중 하나는 일반적인 가시광선의 스펙트럼 한계를 벗어나 있는 완전히 다른 색깔들, 즉 과학이 다른 방법으로 발견한 적외선과 자외선의 존재가 아스트럴 시력에 쉽게 지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매혹적인 것들에 빠지기보다는 여기서는 아스트럴계 상황의 일반적 개념을 전달해보고자 한다.